화순 생태하천 매립 논란 확산 ... 정당·환경단체 “원상복구하라”

  • 등록 2026.06.12 1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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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녹색당·환경운동연합 잇단 비판 ...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화순해수욕장 인근 하천 콘크리트 매립과 관련, 지역 정당과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잇따라 성명과 논평을 내고 공사 중단과 원상복구를 촉구하며 생태계 훼손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살아있는 하천을 반려동물 수영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매립한 것은 명백한 생태계 파괴"라고 비판했다.

 

도당에 따르면 화순해수욕장 앞 하천은 용천수가 연중 흐르는 청정 수계로 버들치와 장어, 숭어, 망둑어 등 다양한 어류와 함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 희귀종인 진주갈고둥 등이 서식해 왔다.

 

그러나 이달 초 서귀포시가 폭 4m, 길이 70m 규모 하천 구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서식 생물들이 폐사하거나 서식지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제주녹색당도 12일 논평을 통해 "반려동물 수영장을 만든다는 이유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며 "제주도정은 즉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원상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두 단체는 서귀포시가 해당 지역이 법적 보호구역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법적 보호구역 여부와 관계없이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을 훼손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제주녹색당은 "보호구역이 아니라서 문제가 없다는 논리는 생태 감수성이 결여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면피성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또 지난해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해안사구 훼손 논란 사례를 언급하며 "보호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발을 허용하는 행정이 제주 자연을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서귀포시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법정보호종 보전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해 소하천 매립에 대한 원상복구를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목소리로 반려동물 복지 확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제주의 자연은 개발 대상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동의 자산"이라며 "콘크리트를 붓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파괴된 생태계가 회복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제주녹색당 역시 "진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려면 기존 공공시설을 활용한 생태친화적 방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생태 보전을 우선하는 행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이기택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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