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제주도지사 선거가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심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제3후보들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야권과 제3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층과 단일화, 지역 현안 등 변수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본선 구도가 결정되는 흐름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권리당원 50%와 일반 유권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후보 선출을 진행하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경선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이 출마해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제주도지사 후보로 내세우며 본선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당시 문 후보는 “4·3 희생자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보상 완결까지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도민 통합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7일 정책 행보를 강화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 중심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 산업 구조 개선과 투자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아직까지 문 후보의 인지도와 조직력이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제3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소속 양윤녕 후보는 최근 제2공항 관련 주민투표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양 후보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 갈등이 큰 만큼 주민투표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환경과 지역 균형발전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진보당도 김영호 후보를 내세우는 등 군소 정당들도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는 선거 구도를 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제주도지사 선거가 민주당 중심 구도로 형성되면서 제3후보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선거 판세를 바꿀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부동층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주지역 선거는 막판 이슈와 후보 단일화에 따라 표심이 크게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야권과 제3후보들이 부동층을 흡수할 경우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 현안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제2공항, 교통 문제, 지역 균형발전, 관광 산업 구조 개편 등 제주 현안에 따라 후보 간 차별화가 이뤄질 경우 지지율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장 중심 행보와 지역 밀착형 공약이 강화될 경우 인지도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제주의소리·제주MBC·제주일보·제주CBS·제주투데이 등 도내 언론 5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군 모두가 야권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대림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51%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겼다.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11%, 진보당 김명호 후보 2%, 무소속 양윤녕 후보 1%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 없음은 31%, 미결정·무응답은 4%였다.
오영훈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43%를 기록하며 문성유 후보(12%)를 31%p 앞섰다. 위성곤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역시 48%로 문성유 후보(13%)보다 3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강세가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63%로 2월 조사보다 7%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8%로 5%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1%, 진보당 1% 순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 86%, 중도층 60%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보수층에서도 민주당 지지 응답이 30%로 나타나 지지 확장성이 확인됐다.
국정운영 평가 역시 여권에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이 69%였고,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80%, 부정 15%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언론 5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제주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부동층 규모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지지 후보 없음과 미결정층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수준으로 나타나 남은 기간 동안 표심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중심 구도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 선거는 막판 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야권 단일화와 부동층 이동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