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마지막 주민’으로 불렸던 제주 한림읍 해녀 출신 김신열 씨가 별세하면서 독도에서 제주인의 삶이 남긴 발자취도 함께 조명을 받고 있다.
11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김신열 씨가 지난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제주 한림읍 강구리 출신인 김씨는 바다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이후 울릉도로 이주해 정착했고, 1991년 11월 17일 남편 고 김성도 씨와 함께 독도에 들어가 울릉읍 독도리 주민숙소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독도에서 어업을 하며 수십 년 동안 섬을 지켜온 ‘독도 지킴이’로 알려졌다. 특히 각종 선거 때마다 독도에서 거소투표를 하며 대한민국의 독도 실효 지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만들어 왔다.
2013년부터는 방문객들을 위해 수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독도사랑카페’를 운영했다. 또 2014년에는 독도 주민 가운데 처음으로 국세를 납부해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강화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김씨는 2018년 남편과 사별한 뒤 ‘독도 이장’ 역할을 이어받았지만 고령으로 병원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뭍에 있는 자녀 집에서 머물렀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독도를 떠난 뒤 다시 섬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유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평생 바다 일을 하며 살아온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열 씨의 별세로 독도에는 주소를 둔 주민이 사라졌다. 현재 독도에는 독도경비대와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등대지기, 소방대원 등 30여 명이 상주하고 있지만 주민 등록을 두고 생활하는 사람은 없다.
울릉군 관계자는 “경북도와 협의해 독도 주민 공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