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선을 차기 도정으로 넘겼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가 수사 대상에 오른데 따른 결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5일 기자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개발공사 사장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차기 사장 임명은 민선 9기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백경훈 사장의 임기는 오는 4월 9일까지다. 제주개발공사는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해 2명의 후보를 추린 상태였다.
2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인 현직 개발공사 상근 임원 A씨는 지난 2월 언론사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오 지사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제주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A씨의 사장 내정설이 퍼지자 도정의 인사 원칙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전 제주청년센터장 임명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뒤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드러난 전례가 있어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재차 제기됐다.
오 지사는 간담회에서 “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한 사안이 있는 만큼, 도지사로서 지금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현재 절차는 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도지사 결단만 남겨둔 상태여서 도지사가 재추천을 요구할 경우 공모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게 된다.
자신의 인사 철학에 대해서는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자리의 성격과 비전에 부합하는지를 본다”면서도 “현 인사 구조가 도민 기대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비판을 겸허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