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동 주민들이 가꿔 오던 이호동 해안사구(砂丘.모래언덕)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7일 제주지역 환경단체인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당초 행정당국 소유였던 이호해수욕장 인근 일명 '섯동산' 일대가 공매를 통해 민간에 매각됐고, 해당 토지주가 최근 이곳에 상가 건물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고 모래언덕을 파헤치는 등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섯동산 일대는 유원지와 이어진 곳에 해안도로가 개설돼 사구의 연속성이 끊기면서 절대보전지역에서 제외됐고, 소유권도 공매로 정부에서 개인으로 넘어갔다.
이후 섯동산 일대를 산 업체가 건축허가 등의 관련 절차를 밟고 마을 발전기금까지 납부하며 건물 조성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호 해안사구 일부인 섯동산은 강한 바닷바람과 모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 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해송과 아까시나무를 심어 숲 지대를 조성했다.
서마을 주민들은 "이호마을 해안사구는 오래전 도로개설 이후 해안사구가 절반가량이 절취됐지만, 남은 모래언덕이라도 잘 유지해오면서 마을 주민에게는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역할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단순한 임야 이상의 의미를 갖는 소중한 마을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에 대한 무시와 해안사구에 대한 무지의 바탕 위에 개발을 허가한 시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 주민은 오는 8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중단과 훼손된 해안사구의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제주자연의벗은 "이호 해안사구에 대한 개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호 해안사구 중 사유지인 곳은 제주도가 매입해 이호 해안사구 전체 부지를 절대보전지역으로 서둘러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 해안사구는 이호 사빈(이호해수욕장)의 모래가 강한 바닷바람에 날려 육상에 쌓인 모래언덕이다. 주민들은 이호 사구를 방패막이로 삼아 배후에 집과 농경지를 조성해 거주해 왔다.
이호 해안사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옛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의해 2016년 보호.관리가 필요한 해안사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