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편성,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나섰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며 “내년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편성해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경직된 남북 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제주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주 감귤이 이끈 남북 교류 협력은 남북 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제주가 구상하는 교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남북교류협력기금 2억원을 편성했다.
‘제주 감귤 보내기’ 사업은 1999년 100t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년간 이어졌다. 그동안 모두 6만6000t의 감귤과 당근을 북측에 보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2018년과 2021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일회성 지원 형태로 감귤이 다시 북측에 전달됐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