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제주의 가을이 대중음악과 국악, 클래식이 어우러진 선율로 물들었다.
창간 14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의 가을, 소리와 선율에 빠져들다'를 주제로 한 가을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지연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됐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무대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정온달은 따뜻한 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객석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조은별은 판소리와 전통 국악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노래하며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은 입장료 없이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가을 오후의 특별한 선율을 함께 즐겼다.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져 제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제이누리>는 지난 13년간 매년 창간 기념 음악회를 이어오며 지역 문화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지난해 창간 13주년 기념 음악회로는 제주통기타 동호회가 감성적인 가을콘서트를 선보였다. 창간 12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통기타 싱어 서현민과 정은선이 감미로운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2년 창간 1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해바라기 강성운과 행복한밴드가 무대에 올라 따뜻한 가을의 정취를 전했다. 2021년에는 ‘앙상블 블루’의 ‘가을의 향연’ 콘서트가 펼쳐져 섬세한 연주와 풍성한 화음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 창간 9주년 기념 초청 음악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처음 치르지 못했다.
▲2019년엔 창간 8주년 기념 초정 음악회로 여성퓨전국악밴드 '이미지(iMaGe)'의 '퓨전국악의 향기, 가을을 품다' 콘서트 ▲2018년엔 창간 7주년 기념 초정 음악회로 토마토밴드와 주니어화음플루트 오케스트라의 '가을의 꿈, 가을의 추억' 콘서트 ▲창간 6주년엔 제주출신이면서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성악가 '소프라노 유소영.CMS 앙상블 콘서트' ▲창간 5주년엔 한국 대중음악 포크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불리는 가수 '김희진 콘서트' ▲창간 4주년엔 국악 앙상블 ‘뒷돌’의 퓨전 국악 무대 ▲창간 3주년인 2014년 10월에는 '트리오 비옹' 콘서트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연 데 이어 11월에는 러시안 챔버 오케스트라 '브라이트 보우'의 무대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선보였다.
매년 200~500여 명의 독자와 관객이 찾아 성황을 이룬 <제이누리> 창간 기념 음악회는 올해 14번째 무대에서도 도민의 일상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