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흩어진 제주도 주요기관 ... '용산시대' 채비 서두른다

  • 등록 2025.10.29 1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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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253억 마사회 장학관 매입 용역중 ... 내년부터 중앙협력본부 등 이전 가시화

 

제주도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마사회 장학관’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제주 관련 기관을 한곳에 모으고, 낡은 탐라영재관을 대체할 새로운 기숙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29일 한국마사회 장학관 건물을 매입해 제주미래센터(Jeju Future Center·JFC)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용역에는 8000만원이 투입됐다. 수도권 제주기관 협업공간 필요성, 탐라영재관 이전 타당성, 복합시설 조성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있는 장학관은 2019년 준공된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연면적 1만8213㎡) 건물이다. 경마장의 장외발매소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7년 폐쇄됐다. 이후 수도권 대학에 재학중인 농업인 또는 농업인 자녀 대학생들을 위해 12층부터 17층까지 78개 실에서 138명을 수용하는 장학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감정가는 1253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도는 이 건물을 확보해 수도권 내 제주 관련 기관의 통합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당장 내년부터 중앙협력본부 등 3~4개 기관을 해당 빌딩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임차 이후 사업비를 확보해 2028년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소요예산은 우선 절반인 600억원을 기존 탐라영재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월 16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마사회 장학관 건물의 사회·공익적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건물 저층부 일부를 사무공간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향후 매각 시 제주도가 우선 협의 대상이 된다. 도는 2027년까지 임대해 사용하다 2028년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 후 우선 이전 대상은 탐라영재관이다. 탐라영재관은 2001년 건립된 제주 출신 대학생 기숙사다. 건축한 지 20년을 넘기며 시설 노후화 문제가 대두됐고, 서울 강서구 가양동 입지로 접근성이 안좋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아울러 서울에 있는 제주도의 여러 기관이 서울 곳곳에 분산돼 행정 효율성 문제도 거론돼왔다. 현재 서울소재 제주도의 주요기관은 도 중앙협력본부와 제주관광협회 서울홍보사무소,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서울사무소, 제주개발공사 서울사무소 등이다.

 

오영훈 지사는 협약 당시 “서울 핵심지역에 제주의 상징적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공간 조성으로 도정의 미래정책 추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으로 진학한 제주 출신 대학생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장학관 건물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자산 효율화도 달성하게 됐다”며 “향후 장학사업은 더욱 고도화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시현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은 “수도권 진학 대학생과 공공기관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임차를 통한 입주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매입 시기와 이전 기관 구성, 기숙사 운영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강재희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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