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관광객 분통 ... 제주 또 '비계 삼겹살' 논란

  • 등록 2025.10.20 10: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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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바가지·불친절'로 제주 이미지 타격 ... "지속 점검, 가격 투명성 확보 절실"

 

제주에서 다시 한 번 '비계 삼겹살' 논란이 불거지며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관광 회복세 속에서도 바가지·불친절 문제가 반복되면서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안 바뀝니다. 화딱지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서귀포시 올레시장 인근 흑돼지 전문점을 방문해 목살 1인분, 오겹살 1인분, 소주 한 병을 주문했지만 "목살과 비계가 반반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에게 항의하자 '원래 목살에 붙어 있는 비계이며 중량에 맞춰 나온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기분이 나빠 비계를 불판 밖으로 던져놨다"고 말했다.

 

이어 "2년에 한 번씩 제주를 찾았지만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붉은 살코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계가 가득한 고기 덩어리가 담겨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건 고기가 아니라 비계', '제주는 안 바뀐다', '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관광객 등치는 건 전국 1등'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고기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거나 '원래 지방이 포함돼 나오는 것'이라며 옹호했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비판에 무게가 실렸다.

 

이 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서귀포의 한 유명 흑돼지집에서 '98%가 비계인 삼겹살'을 15만원에 제공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또 다른 관광객은 "1100g에 11만원을 냈는데 살코기가 거의 없었다"며 "돼지가 아닌 장어를 굽는 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도내 소고기 전문점에서도 "10만원짜리 등심 절반이 비계였다"는 항의가 이어졌고, 업주가 "비계까지 매입한다. 빼면 손해"라고 응답한 사례까지 공개됐다.

 

도는 반복되는 논란에 지난해 '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관광협회 내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관광 불만 민원은 28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3% 줄었지만 현장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1061만3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으나 6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34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크루즈 관광객은 64만명을 넘겨 지난해 전체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음식 가격과 품질이 합리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재방문율 하락과 지역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과 가격 투명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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