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땅이 품은 역사와 기억, 그리고 사라진 마을의 흔적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원도심 한복판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고경화 작가가 '존재의 시간…지금 여기'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중앙로 원도심 창작오픈스튜디오 '뜰'에서 연다.
전시는 지난 16일 시작돼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18일 오후 5시에는 오픈식이 예정돼 있다.
고 작가는 '존재의 시간'을 핵심 주제로 삼아 오랜 시간 '잃어버린 마을'과 숲이 품은 중산간 지역을 답사하며 그 과정을 회화, 판화, 설치 작업,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해왔다.
특히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과 이를 통해 얻은 사유를 예술 언어로 풀어내며 제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또 제주 4·3과 신화, 역사적 사건 등을 주제로 한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제주 사회와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를 작품 세계에 녹여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서 제작된 회화와 판화, 잃어버린 마을의 비문 탁본 등 모두 28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고 작가는 "환경과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탐구는 또 다른 '나'의 주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같은 주제로 창작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