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1호' 녹지국제병원, 결국 경매시장으로 … 204억원까지 하락

  • 등록 2025.10.17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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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개원 못 한 채 유찰 반복 … JDC, 헬스케어타운 재개발 추진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던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각종 소송과 경영 악화 끝에 결국 경매 시장에 나왔다. 개원 허가를 받은 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문을 열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된 건물은 현재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17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디아나서울이 소유한 녹지국제병원(현 우리들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에 대해 임의경매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매각 대상은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부지 19개 필지(2만8000㎡)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8252㎡ 규모의 병원 건물이다.

 

감정평가액은 596억5568만원이다. 지난 1월 경매 개시 이후 세 차례 매각기일이 지정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현재 최저 매각가는 감정가의 절반 이하인 204억619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조성한 국내 첫 영리병원이다. 2015년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받고 2017년 건물을 완공했다.

 

하지만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면서 개원이 지연됐다.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심 과정에서 소송이 취하되면서 개설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디아나서울이 2021년 8월 병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며 소유권이 이전됐다. 당시 취득가는 건물 146억5457만원, 토지 7억6236만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약 180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상환이 지연되면서 가압류 절차가 진행됐고, 현재 4개 금융기관의 근저당 설정액은 216억원, 채권자의 청구액은 189억원에 이른다.

 

디아나서울은 외국 VIP를 겨냥한 줄기세포 치료와 건강검진 등 비영리병원 전환 계획을 내세웠으나 사업이 좌초됐다. 경매 절차가 이어지면서 병원 건물은 여전히 방치 상태다.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헬스케어타운 내 공사가 중단된 녹지사업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녹지국제병원은 제외한 상태다. JDC는 해당 부지를 재시공하거나 일부 부지를 택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한 세부 계획 수립 용역도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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