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해외노선 확대 여파 … 제주 하늘길 '감편 우려'

  • 등록 2025.10.15 10:50:08
크게보기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뒤 대구~제주 절반 감편 … 국내선 공급 축소에 도민 불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여파로 대구~제주 하늘길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확보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지난 13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사가 대구~제주 노선 16편 중 10편의 감편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항공사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7개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석의 90%를 유지하도록 의무를 부과했으나 현재 5개 노선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대형 기종 투입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있다"며 "대구~제주 노선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동계 운항 일정에서 일평균 42.4편의 제주 노선을 운항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4편(6%)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 좌석도 13.9% 늘어난다. 항공사는 내년 1월 이후 제주공항 슬롯 확보 상황에 따라 E급 대형기 투입을 통한 국내선 증편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운항 횟수는 증가했음에도 국내선은 되레 줄고 있다. 한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이도2동을)이 제주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 항공 운항은 2023년 16만7086편에서 2024년 17만2752편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국내선은 15만8952편에서 15만6533편으로 감소했다.

 

이용객 수도 2790만명에서 2717만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중·대형기를 집중 투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선 공급이 축소된 결과다.

 

국내선 감편은 명절 연휴마다 반복되는 '항공권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좌석 수요가 폭증해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잦고, 비싼 가격에도 표를 구하지 못해 도민들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되풀이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국내선 74편이 증편됐지만 좌석난은 여전했다.

 

항공사의 경영 판단을 탓할 수는 없지만 도민에게 항공편은 뭍지방과 연결되는 유일한 교통망이다. 이처럼 필수 교통수단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 역시 항공사와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노선 확대를 요청해왔지만 뚜렷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공항 한 LCC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났는데도 벌써 내년 설 연휴 항공권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타 항공사들도 수익을 위해 국제선을 계속 늘리고 있고, 명절마다 국제선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제주 하늘길을 둘러싼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1명
100%
반대
0명
0%

총 1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