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내걸린 극우·혐중(중국 혐오) 성격의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 10명 중 8명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청 사거리에 걸려있는 혐중 현수막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1/art_17600619422533_93d938.jpg?iqs=0.09839804285768194)
최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내걸린 극우·혐중(중국 혐오) 성격의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 10명 중 8명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도 65% 이상이 '불쾌하다'고 답해 정치권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10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선거', '잠재적 간첩'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을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683명) 중 79.4%(542명)가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혐중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79.2%)과 강원·제주권(81.7%)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는 '4·3 공산폭동', '중국인 무비자 관광은 점령'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주요 도심 곳곳에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불쾌감을 느낀 비율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나타났다.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서도 65.2%가 불편함을 느꼈고, 중도 성향은 83.7%, 진보 성향은 88.4%에 달했다.
현수막이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에도 응답자 66.9%(672명)가 동의했다. 연령별로는 40대(79.7%)와 50대(79.4%)에서 특히 높았고, 20대(59.5%)와 70세 이상(41.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당 현수막에 허위 사실이나 근거 없는 비방, 혐오 표현이 담기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응답자 71.2%(715명)가 찬성했다.
이 의원은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정당 활동의 자유는 허위사실 유포나 혐오 조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10명 중 7명이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실효성 있는 법·제도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