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제주공항 3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 화면에 정상적인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이 떠 있다. 오전 10시 8분까지는 발급 중단 알림이 떠 있다가 9분부터 발급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장비 초기화 뒤 발급 서비스 초기화면은 정상화됐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40/art_17591149677143_eeab52.jpg?iqs=0.490332474327072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전국 전산 마비 사태가 부분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대규모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실시간 복구 시스템 목록을 전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재가동되는 시스템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처럼 정부24에서 온라인 처리되는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 읍·면·동 근무시간 연장까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24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중앙부처의 안내가 이어지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 기준으로 647개 서비스가 멈춘 가운데 현재까지 47개가 복구됐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시차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는 사고 직후 지역 내 168개 정보 시스템 중 122개가 멈췄고, 제주시 103개 중 74개, 서귀포시 87개 중 53개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복구가 일부 이어져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장애 시스템은 79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민원업무 연장 여부는 정부24의 실제 사용자 체감 상황을 확인한 뒤 오후 2시 실국장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복구됐다는 연락과 별개로 실제 작동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 결과에 따라 2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업무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부처와의 문서 수발신이 막혀 별도 게시판을 통해 결재 서류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다만 도 내부 결재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우려됐던 택배 물량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축산물 대량 발송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개인 물량은 무리 없고 대규모 물량도 우체국이 민간 택배사 활용을 안내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19 구급시스템과 양지공원 화장 예약 확인 등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멈춰 있지만 도가 직접 복구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이에 도는 민원업무 연속성 계획을 가동해 수기 확인이나 전화 연락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도는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체 전산 인프라 안정성 점검에도 나섰다.
제주도는 "대전 국정자원 화재 원인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압축전지를 사용하고 있어 안정성은 확보돼 있다"면서도 "같은 공간 내에 있어 분리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른 조치를 예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