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곽지역에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면서 분양가를 수억 원 낮추는 파격 할인까지 등장했다. 제주시 애월읍에 들어선 '제주 엘리프 애월'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독자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8600697542_e20026.jpg?iqs=0.3498193503528989)
제주 외곽지역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면서 분양가를 수억 원 낮추는 파격 할인까지 등장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에 들어선 '제주 엘리프 애월'은 최근 분양가를 최대 2억원 낮춰 시장에 내놨다. 시행은 대한토지신탁이, 시공은 계룡건설산업이 맡았다.
이 단지는 애월중학교 인근 1만여㎡ 부지에 조성됐다. 아파트 136세대와 오피스텔 30실 등 모두 166세대 규모다. 전용면적은 아파트가 52~110㎡, 오피스텔은 41~62㎡로 구성됐다.
2022년 말 청약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6억4000만원, 전용 110㎡는 최고 8억7000만원에 책정됐지만 신청 건수는 16건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미분양이 장기화되자 시행사는 전용 84㎡를 4억 원대 초반에 공급하는 등 대폭 할인에 나섰다. 단지 외벽에는 '분양가 2억원 할인' 현수막까지 내걸렸고, 발코니 확장과 에어컨 무상 제공도 혜택으로 내세웠다.
애월의 또 다른 대단지 아파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17개 동 425세대 규모로 지난해 준공됐지만 높은 분양가 탓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8억9000만원대였고, 결국 신탁사가 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공매로 넘겼다. 최저 입찰가는 처음 4006억원에서 현재 3009억원까지 떨어졌다.
제주 건설업계 대표 오모씨는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급을 늘린다고 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분별한 공급은 결국 업체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486세대에 달한다. 이 중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1611세대다. 60% 이상이 읍·면 외곽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