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전국 1위 오명 제주 … '살기 좋은 섬'의 어두운 그림자

  • 등록 2025.09.25 16: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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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간 질환 사망도 평균 웃돌아 … 정신건강·안전망 강화 시급

 

제주에서 고의적 자해로 숨진 사망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살기 좋은 섬 제주'라는 이미지와 달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 인구 10만명당 전체 사망자는 317.7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294.6명을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 지역이 제주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인(運因)으로 인한 사망이 두드러졌다. 제주에서 외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48.5명으로 전남(53.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외인에는 교통사고와 자살 등이 포함된다.

 

제주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8명으로 전국 평균(4.4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자살에 해당하는 고의적 자해는 32.4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24.6명을 크게 웃돌았고, 제주만 유일하게 30명대를 기록했다. 이어 강원도가 2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이미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22년 기준 22.6명으로 당시 OECD 회원국 중 대부분 국가보다 높았다. 같은 해 그리스(4.5명), 포르투갈(4.8명) 등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덴마크(26.2명)와 일부 국가만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질병별 사망원인에서도 제주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항목이 적지 않았다. 간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3명으로 전국 평균(9.7명)을 크게 웃돌았고, 대장암 사망률도 9.8명으로 전국 평균(8.4명)보다 높았다. 간 질환 사망자 역시 13.6명으로 전국 평균 9명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3.3명으로 전국 평균(6.9명)보다 낮았고, 당뇨병 사망률도 6명으로 전국 평균(8.7명)에 못 미쳤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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