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열풍' 꺾였다 … 청년은 수도권행, 중장년은 유입 둔화

  • 등록 2025.09.18 1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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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 인구이동 분석 … 청년은 일자리·교육, 중장년은 자연환경 이유로 이동

 

제주살이 열풍이 한풀 꺾이며 인구 이동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수도권 인구가 대거 제주로 몰려왔지만 최근 2년간은 오히려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뚜렷하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2004~2024년)'에 따르면 2023년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약 1000명, 지난해에는 2000명으로 최근 2년간 3000명이 순유출됐다. 반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는 수도권 인구가 매년 제주로 순유입됐고, 2015년에는 1만명, 2016~2017년에도 9000명 가까운 인구가 제주로 들어오며 '제주살이 열풍'을 보여줬다.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 제주 청년층(19~34세)은 지난 20년 중 2013~2018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도권으로 빠져나갔다. 2023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2000명 안팎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전입 사유는 직업(43.2%)과 교육(12.4%)이 가장 많았다.

 

반대로 중장년층(40~64세)은 20년 내내 제주로 순유입됐다. 2015년에는 5000명, 2016~2017년에도 매년 4000명 정도가 정착했는데 이 시기는 부동산 가격 급등기와 맞물려 있다. 자연환경과 주거 여건이 중장년층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 제주살이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중장년층 유입도 예전만큼 활발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어린 가정이나 청소년을 둔 40대 연령층에서는 순유입이 줄고 오히려 순유출로 돌아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청년은 수도권으로 중장년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청년 인구는 6만명을 넘어섰고, 반대로 중장년층은 1만8000명 이상이 수도권을 떠났다.

 

제주 역시 2014년까지만 해도 제주시가 수도권 인구 유입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이어지면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며 "제주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교육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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