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잠들지 않는 남도' 부르며 제주4·3 아픔 공감 … 제주 전폭 지원 약속

  • 등록 2025.09.17 1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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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산정책협의회 앞서 '4·3 정신 강조' … 내년 지방선거 민심 행보 차원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주를 찾아 내년도 예산과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내년 정기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지역별 예산정책협의회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민주당 지도부가 제주를 첫 행선지로 택한 것도 도민 표심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7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민주당-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시작하며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 첫 소절을 직접 불렀다. 이 노래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 제주4·3 진상규명을 염원하며 불렸던 곡이다. 지금도 제주4·3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로 꼽힌다.

 

정 대표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목이 메인다. 제주에서 자행된 독재자의 양민 학살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정신에 맞게 민주당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가 가진 역사적 가치와 평화의 공익적 가치를 예산에서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된 4·3 평화공원 활성화 사업(56억원)과 4·3 유네스코 등재 기록 용역비(2억원)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0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며 "가파도 RE100 마을 조성, LNG 배관망 설치 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대표와 황명선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한병도 국회 예결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문대림 의원(제주시갑),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도는 이날 회의에서 생활 속 에너지 전환 P2H 사업(300억원), 전국장애인체전 운영 및 시설 개선(212억원), AI 기반 관광 서비스 확충(40억원) 등 모두 805억원 규모의 국비사업을 건의했다. 또 주민투표 제도 개선,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자치경찰제 시범지역 지정, 제2공항 건설사업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도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제주의 미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0주년을 맞는 2026년을 앞두고 실질적인 재정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사업은 조정이 필요하다"며 오 지사와 협의를 통해 별도 협의체를 구성,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도민이 체감할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805억원 규모 국비사업이 반드시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며 "도민의 삶과 직결된 사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당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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