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기지 반대한 영화계 거장 '선댄스 키드' 로버트 레드퍼드 별세

  • 등록 2025.09.17 0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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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기지 반대 칼럼 남긴 할리우드 스타, 89세 일기로 타계 … 독립영화·환경운동 큰 발자취

미국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레드퍼드의 홍보 담당사 로저스&코완 PMK는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레드퍼드가 유타주 산속 자택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6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위대한 개츠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통 사람들',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했고,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오늘날 할리우드 신진 감독들의 발판이 되고 있다.

 

레드퍼드는 영화 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와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이사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생태 보존을 강조했고, 2012년에는 환경 전문지 '온어스'에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주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전통을 지닌 섬으로 군사기지 건설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의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낸 레드퍼드는 영화 밖에서도 행동하는 예술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뉴욕타임스는 "레드퍼드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고, 영화 밖에서는 환경운동과 독립영화 육성에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레드퍼드의 별세 소식에 세계 영화계와 정치권의 추모가 이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는 미국의 아이콘"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배우 메릴 스트립은 "사자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기렸다.

 

'슈퍼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나는 레드퍼드의 영화들을 보면서 자랐다.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변함없는 우아함이 돋보였다"며 "그는 진정한 영화 스타였고,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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