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제주에 국한됐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제주 관광 역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제주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장면이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5521301618_49e8c7.jpg?iqs=0.06650265902235242)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제주에 국한됐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제주 관광 역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는 합동으로 발표한 계획에서 내년 6월 30일까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최대 15일 동안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책 시행 첫날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20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다. 중국 선사가 무비자 정책에 맞춰 인천에 기항하는 첫 사례다. 향후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본격 확대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제주는 이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운영해온 대표 지역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객은 13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8.4로 반등해 관광업 회복세가 지표에 반영됐다. 여름 성수기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역 화폐 사용액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일평균 37.8% 늘었다.
업계는 이번 전국 확대가 제주 관광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중국 단체관광객의 이동 경로가 지방과 제주로 분산되면 관광 수익 구조가 다변화하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도 역시 숙박·식음료·교통 등 연관 산업 전반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 오모씨(35)는 "제주는 이미 무비자 기반 경험을 갖고 있어 관광객 수용에 강점이 있다"며 "전국 확대가 오히려 제주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국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제주가 다시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 확대가 현실화되면 제주에 집중되던 관광 수요가 분산돼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증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저가 패키지 상품이 다시 확산될 경우 도민 체감 소득 증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일부 대형 여행사와 유통업체에만 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 장모씨(53·여)는 "관광객 수는 분명 늘겠지만 문제는 소비가 지역에 얼마나 골고루 퍼지느냐에 있다"며 "단체 위주의 저가 상품이 재현된다면 중소상공인은 체감 효과가 크지 않고, 대형 유통망이나 일부 업체에만 이익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대규모 입국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과 제주 관광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관리 부실이나 과잉 의존의 부작용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