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용률 '최고 수준'이긴 한데 … 현장에선 상용직 줄고 내수 얼어붙어

  • 등록 2025.09.10 13: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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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개선에도 건설업 일자리 7천개 감소·임시직 급증 ... "숫자만으론 착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정 고용 확대와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69.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실업률은 1.3%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다.

 

증가세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금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여름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전국 평균(111.4)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관광객이 많아 보여도 실제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며 "물가만 오르고 장사는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7000개 줄었고,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5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직은 1만 3000명 늘어나 안정적 고용이 줄고 불안정 고용이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제주도내 건설업계 대표 오모씨는 "공공·민간 공사 발주가 줄어 일감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인력을 정규직으로 두기 어렵다"며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기·임시직으로만 버티는 구조가 고착되면 건설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 성수기 효과로 통계 지표는 올랐지만 생활 물가와 전기요금 부담은 가계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숫자만 보고 회복으로 단정하기엔 착시 효과가 크다"며 "상용직 확충, 산업 기반 회복, 내수 소비력 강화 같은 구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번 고용률 상승은 숫자에만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정은 고용률 상승을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설명하고 있지만 도민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불균형과 불안정이 도드라진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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