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급 공무원 경쟁률 65대 1 … MZ세대 '안정성' 택했다

  • 등록 2025.08.20 14: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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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일자리 불안에 시험장 몰린 청년들 … "기피론은 허상"

 

MZ세대가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를 이유로 한때는 외면했던 공무원 시험에 다시 몰려들고 있다. '공무원 기피론'이 무색할 만큼 국가직 7급 합격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에서도 7급 지방직 공채 경쟁률이 65.3대 1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20일 공개한 '2025년도 제6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원서접수 현황에서 행정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 경쟁률이 65.3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명 선발에 196명이 지원한 결과다. 이는 2023년 57.4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국가직 7급 1차 시험에서도 경쟁은 치열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치러진 공직적격성평가(PSAT) 결과, 4383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은 직렬별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직군에서는 화공이 93.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 92점, 데이터 89.33점이 뒤를 이었다. 행정직군에서는 외무영사가 93.3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일반행정·인사조직·통계 직류 역시 모두 92점에 달했다. 사실상 '고득점자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현상은 청년층의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을 여실히 드러낸다. 민간기업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대' 구조가 겹치면서 공무원은 여전히 안정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직 7급 시험에서도 합격자 4383명 중 96%가 20·30대였다. 청년들의 선택이 결국 안정성에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 홍모씨(24·여)는 "MZ세대가 공무원을 외면한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르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문제는 그만큼 경쟁 강도와 부담이 커져 안정성을 얻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7급 공채 필기시험은 오는 11월 1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행정직군은 국어·헌법·행정법·행정학 등 필수과목과 영어·한국사 검정시험 대체, 선택 1과목으로 구성된다. 과학기술직군은 국어와 전공을 포함한 7과목 필수로 치른다.

 

한편, 같은 날 함께 치러지는 연구사·9급 기술계고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11명 선발에 53명이 지원해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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