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노동자 3명 중 2명, 월 100만원도 못 번다

  • 등록 2025.08.12 17: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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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직 비율 65% … 여성 위험 노출률·감정노동 부담 높아

 

제주지역 청소노동자의 3분의 2가 월평균 소득 100만원에 못 미치는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직 비율이 높고 건강·안전 위험 노출도 커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12일 2023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7차 근로환경조사'와 자체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노동자의 고용형태는 임시직이 64.9%로 가장 많았고, 특히 여성의 고용 안정성이 더 낮았다.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비율은 66.9%로 과반을 차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실직 가능성을 우려한 응답은 35.1%였다. 남성의 실직 불안 응답률은 50.4%로 여성(27.8%)보다 두 배 가까웠다.

 

청소노동을 시작한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81.7%로 가장 많았다. 근골격계 질환 위험 노출 경험은 55.5%였다. 여성은 물리적·생물·화학적·근골격계 위험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근골격계 위험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54.2%포인트 높았다.

 

업무 중 건강·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비율은 87.8%로 일반 임금노동자보다 높았으나 여성의 감정노동 부담은 컸다. 여성 청소노동자의 17.9%가 근무시간의 4분의 3 이상 감정을 숨기고 일한다고 답해 남성(8.5%)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주 48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은 3.6%에 불과했지만 근무 중 개인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은 17.1%로 일반 임금노동자보다 8.3%포인트 낮았다. 직장 내 언어폭력 경험은 0.9% 수준에 머물렀고, 동료 지지율(77.0%)이 상사지지율(58.5%)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9점으로 나타났다. 업무 강도와 관리자와의 관계, 건강 상태가 양호할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연구원은 청소노동에 대한 인식 개선, 안전·건강 가이드라인 마련, 고용 안정성 제고, 노인맞춤형 일자리 확대, 휴게시설 확충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신승배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노동자는 청소노동자의 고용주체에 따라 임금을 비롯한 근로조건이 크게 달라졌으며 특히 민간 부문에 속하는 청소노동자는 고용안정성이 낮고, 야간노동과 초과근무 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임금수준도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성, 건강 위험, 근로환경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드러났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은 청소노동자들의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도내 청소노동자는 여성 2만3622명, 남성 1만119명 등 모두 3만3781명이다. 전체 임금노동자의 1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6.2%)에 비해 5.6%p 더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55.3%로 가장 많았고, 60대 21.4%, 50대 이하 23.3%였다. 근무지는 공공부문 53.8%, 민간부문 17.8%, 민관 협력 24.1%, 비영리단체·NGO 4.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 150명(59.8%), 남성 101명(40.2%) 등 251명이 표본으로 참여,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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