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가 서귀포시 하원동에 조성 예정인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당초 계획과 달리 전량 공공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30일 제주도가 밝힌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하루 약 336톤의 산업폐수는 단지 내 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한 뒤 도순천으로 방류하고, 생활오수 208톤만 색달공공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정마을과 도순마을 주민들이 폐수 방류가 식수원인 강정정수장 수원(도순천)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면서 도는 처리 방식을 전면 재검토했다.
도는 방류수 수질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산업폐수와 생활오수 모두를 공공처리장으로 보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수는 차집관로를 통해 색달공공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제주 미래산업의 중요한 거점이지만 그 어떤 개발도 청정 환경과 도민 건강보다 우선될 수 없다"며 "사업 전 과정에서 도민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