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공 비행한 탐험가 허영호 대장 별세 ... 향년 71세

  • 등록 2025.07.30 1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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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7대륙 최고봉·3극점 오른 산악인 ... 제주 북동쪽 해상 불시착 후 단독 국토비행 성공

 

세계에서 처음으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모두 오른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고인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은 뒤 8개월간 투병 끝에 지난 29일 오후 8시 9분 숨을 거두셨다"고 30일 밝혔다.

 

고(故) 허영호 대장은 1987년 한국인 첫 겨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 생전에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과 최고령 등정(2017년·63세) 기록을 보유한 산악계의 거목이었다.

 

또 남극점(1994년)과 북극점(1995년)을 완주하며 세계 첫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정복을 모두 완수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등반 활동 이후에도 모험심을 이어가며 초경량 비행기 조종면허를 취득, 비행 탐험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2007년 1월 제주 상공에서의 초경량 항공기 불시착 사고는 제주도민에게도 생생히 기억된다.

 

당시 고인은 경기도 여주에서 전북 전주를 거쳐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을 지나 제주 북동쪽 38마일(약 61㎞) 해상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기체 엔진이 꺼지며 바다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가스 운반선에 구조되면서 무사히 귀환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1년 뒤인 2008년 여주~제주 간 1000㎞ 단독 비행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초경량 항공기로 독도, 마라도, 가거도를 지나 제천으로 돌아오는 1800㎞ 국토종단 비행도 완주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고인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10시 40분이다. 장지는 고향인 제천 선영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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