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3GW급 추자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제주 본섬과의 전력 계통 연계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향후 제주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상 풍력단지의 전경이다. [연합뉴스]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31/art_17538339981602_f48c91.jpg?iqs=0.4436095330656208)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3GW급 추자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제주 본섬과의 전력 계통 연계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향후 제주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너지공사는 30일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공모 지침을 발표하면서 사업자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제주 본섬으로의 계통연계를 제안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이는 당초 전남 진도나 해남을 거쳐 내륙으로 전기를 송전하려던 기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시 추자면 동·서 해역에 모두 3.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도내 최대 규모인 한림해상풍력발전(100㎿)의 30배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만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35년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 수요 대비 발전 용량이다. 현재 제주지역의 하루 평균 전력 수요는 0.7GW 내외다. 여름철 피크 때도 1.2GW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3GW 전력을 제주로 끌어올 경우 도 전체 전력 수요의 4배에 달하는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이 경우 추가 풍력·태양광 인허가가 불필요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그럼에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는 제주 자체 계통 확보가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도는 2035년까지 모두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세운 상태다.
또 이 같은 계통연계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과도 맞물린다. 이는 수도권에서 호남, 영남으로 연결되는 해상 초고압직류송전(HVDC)망을 구축해 전국적인 에너지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추자 해상풍력을 HVDC의 'Y자 연결 축'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초고압직류 송전망 구축은 제주 재생에너지를 서울까지 송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사업자가 발전소는 물론 변전소와 송전망까지 직접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20년간의 운영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 본섬을 향한 전력 흐름의 변화가 에너지 정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