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체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가 준공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로 확인됐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대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제주시 연동 한 아파트의 화재 현장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30/art_1753056496458_bd4f22.jpg?iqs=0.0630958607778388)
제주도 전체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가 준공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로 확인됐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대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졌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전체 아파트 807개 단지 중 48.3%에 해당하는 390단지 817동이 노후 아파트로 분류된다. 이곳에는 모두 3만1897세대가 거주 중이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2827건 중 주거시설 화재는 600건(21.2%)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아파트 화재는 81건이다.
노후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 소방시설이 전면 설치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만 설치된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화재 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가 집 안에서 시작된 경우 현관으로 대피가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한 뒤 계단을 이용해 지상 또는 옥상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문은 반드시 닫고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관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대피공간,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등으로 피신하거나, 화염과 연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문틈을 젖은 수건으로 막은 뒤 119에 위치를 알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다른 집에서 발생한 화재일 경우에도 불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지 말고, 문을 닫고 실내에서 대기하며 119에 신고하고 방송 지시에 따라야 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대피공간이 세탁실이나 창고로 사용돼 유사시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 대피시설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가족 모두가 피난 경로와 기구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노후 아파트 화재안전 강화대책'을 수립해 화재 예방과 대피 역량 강화에 나섰다. 도내 390개 노후 공동주택 중 10%인 39개 단지에 대해서는 소방, 지자체, 전기, 가스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나머지 351개 단지는 관할 소방관서장이 직접 컨설팅을 통해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 중 돌봄 공백 아동이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가구에는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 방연마스크 등을 보급해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아울러 인근 초등학교 44곳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동 눈높이에 맞춘 화재 대피 교육도 진행된다.
주영국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노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화재로 검게 그을린 제주시 한 아파트 장면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30/art_17530564985635_fc70e6.jpg?iqs=0.7494226663935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