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지난해보다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감소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주 골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4595509229_ec01d4.jpg?iqs=0.3687748766941953)
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그 직전 해보다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감소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주 골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222만8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3년 239만5666명보다 16만7236명(약 7.0%) 감소한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16곳)의 이용객은 91만1335명이다.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비회원제 골프장(25곳)의 경우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131만7095명이 이용해 직전 연도보다 12만7657명, 약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2년 281만9098명이던 이용객 수는 2023년 239만5666명, 지난해에는 222만8430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용객 감소의 원인으로 높은 이용요금과 가격 경쟁력 약화를 꼽는다. 현재 도내 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18만~30만원, 주중에는 10만~23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팀당 캐디피(약 15만원), 카트비(약 10만원), 식음료 등까지 포함할 경우 18홀 기준 1인당 30만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과 숙박 연계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엔저 현상과 노캐디 시스템 확대로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국내 타 지역도 10만원대 초반 요금에 숙박까지 포함된 '가성비 패키지'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또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항공요금 등 부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제주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골프장 요금 조정은 물론, 제주만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결합한 차별화된 골프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제주 골프 수요는 국내외 모두에서 점점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요금 현실화와 함께,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결합한 매력적인 골프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