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13만7000여세대를 넘어서며 '공급 대전'이 예고됐지만 제주는 전국 기조와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2세대에 그쳐 전국 대비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18497359095_e1708a.jpg?iqs=0.5042582944650641)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13만7000여세대를 넘어서며 '공급 대전'이 예고됐지만 제주는 전국 기조와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2세대에 그쳤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6개 단지, 13만7796세대다. 이는 상반기 분양 실적(7만1176세대)보다 약 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 같은 전국적 공급 확장 기조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하반기 예정 물량은 182세대로 세종(343세대), 전남(661세대) 등과 함께 '1000세대 미만 분양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도내 주택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지속적인 고분양가 부담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건은 여전히 분양시장 전반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지 수요나 외지인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 2~3년 간 분양가에 비해 시장 기대치가 낮고 매수 심리도 위축되며 건설사들도 공급을 줄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지역은 지난해부터 신규 분양 자체가 뜸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특별한 대단지 분양은 없었다. 하반기 예정된 182세대 물량도 대부분은 중소 규모 단지 중심으로 공급 지역과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제주 분양시장이 전국적 공급 확대 흐름과 동떨어진 배경에는 지역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 관광 및 외부 전입 수요 외에는 자가수요가 제한적이고, 인구 순유출 흐름이 지속되면서 실수요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이와 함께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성 부족과 각종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민간 분양사업이 중단되거나 장기화되고 있다.
제주도내 기업형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전국적으로 공급은 늘고 있지만 제주처럼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지역은 수요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분양 실패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분양가가 높은 제주에서는 소득 수준에 맞는 가격 조정이나 특화된 주거 상품 기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