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천절(3일)부터 한글날(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0일간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다시 한번 '기대와 우려' 속에 서 있다. [네이버 캘린더 캡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4421688796_1d4941.jpg?iqs=0.3238124906192177)
오는 10월 개천절(3일)부터 한글날(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 시 최장 10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제주 관광업계가 다시금 '기대와 우려' 분위기다.
2일 정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론과 산업계 반응 등을 반영해 오는 9월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 경우 주말(4일, 5일)과 추석 연휴(5~7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을 포함해 10일간의 초장기 연휴가 현실화된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임시공휴일 지정 시 제주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2일부터 9일까지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약 62만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11% 증가했다. 항공편 탑승률은 평균 94%, 숙박 예약률은 90% 이상을 기록하며 '연휴 특수'를 입증했다.
올해 설 연휴 역시 최장 9일간 이어지며 관광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연휴 특수가 제주 관광의 구조적 위기를 가리는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임시공휴일 지정의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임시공휴일은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출·생산 감소, 휴식권의 사각지대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1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에도 6일 연휴가 만들어졌지만 내수보다 해외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삼일절(3월 13일) 연휴에는 일본행 항공편 이용객 수가 23만명을 넘긴 반면, 제주를 찾은 국내 관광객 수는 12.5% 감소했다.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은 15%, 제주공항 이용객은 10.5%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여행비용 저렴화 ▲국내 고물가에 따른 체감비용 상승 ▲제주행 항공편 감편 및 좌석 부족 ▲여행 트렌드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설 연휴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 수는 지난해보다 7.2%, 좌석 공급량은 8.3%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고, 3~5월 주말 기준 항공권은 조기 매진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관광객 감소는 제주 경제 전반에도 직격탄이 됐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 방문객은 9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3% 감소했고, 2월에는 86만명으로 12.8% 줄었다.
또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자영업체 폐업 건수는 107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숙박업종 폐업률은 15.9%나 상승하며 관광산업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제주 자영업자 수 역시 7년 만에 10만명 선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 관광업계는 "연휴 특수만 기대하기보다는 체험형 콘텐츠 확대와 항공·숙박 요금 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은 짧은 비행시간, 저렴한 체류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반면, 제주는 높은 여행비용과 한정된 체험 요소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제주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9월 중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도는 이에 대비해 교통 혼잡 분산, 관광지 환경 정비, 공공서비스 대응력 강화 등 사전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황금연휴가 관광업계와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