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에서 특수·형사 분야를 두루 경험한 노만석 검사가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임명됐다. 지난해까지 제주지검장을 역임하며 지역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 검찰 수뇌부로 발탁되면서 조직 쇄신 흐름과 맞물린 상징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1일 단행한 고위 간부 인사에서 노만석(사법연수원 29기) 검사가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노 신임 차장검사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바 있어 제주지역 검찰을 이끌었던 인물이 검찰 지휘부 핵심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 재임 시절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 회복을 강조하며 도내 공공기관 관련 수사와 지역 내 마약·조직범죄 대응에 강한 수사 기조를 펼쳤다. 특히 지역 수사 조직 정비와 외부기관 협업 체계 강화 등 실무 중심의 조직 운영으로 검찰 내부에서도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사는 이진동 전 대검 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에 따른 후속 조치다. 법무부는 노 차장검사를 포함한 대검 검사급 7명, 고검 검사급 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4일자로 시행한다.
노 차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인천·광주·부산 등지에서 특수·형사 분야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 실무형 검사로 꼽힌다. 특히 2020년 이후 인권감독관, 서울시청 법률자문검사 등 민감한 보직을 역임하며 조직 내 신망도 높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기조에 부합하는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 차장검사의 발탁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정진우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 서울고검 검사,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검사장의 경우 차장검사를 거치지 않고 검사장급으로 직행하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