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맨 왼쪽부부터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원장, 김광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송민호 제주한의학연구원 원장,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다. [제이누리 그래픽]](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3577664141_1dbafa.png)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 4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제주산하 주요 기관장 교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경제통상진흥원을 시작으로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에너지공사, 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개 기관에서 차기 기관장 인선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우선 임기가 가장 먼저 만료되는 곳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다.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원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5일 종료된다. 오 원장은 과거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뒤 오영훈 캠프를 거쳐 2022년 원장으로 선임됐다.
진흥원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10일까지 차기 원장의 공개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말 면접 심사를 거쳐 복수 후보를 선정한 뒤 오 지사에게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신용보증재단도 오는 9월 19일 김광서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재단은 이달 중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재단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보증 정책의 핵심 창구인 만큼 지역 금융 생태계와 밀접한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오는 9월 28일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은 임기 종료 후 원 소속 대학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에너지공사는 최근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제주도정과 시각차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후임 인선은 도정의 정책 철학을 공유할 공직자 출신 또는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오는 10월 3일 송민호 제주한의학연구원 원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해당 기관은 지난 2022년 제주도정 조직진단에서 통폐합 검토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후임 인선과 더불어 조직 구조 재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역시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10월 16일까지다. 대표이사는 공개모집을 거쳐 이사회에 최종 후보가 추천된다. 제주지사가 사실상 지명권을 행사하는 구조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이 이뤄진다.
이들 기관 중 제주에너지공사 사장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 따라 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전문성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사를 지사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임명하는 이른바 '선거 공신 인사'는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정식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직위원장은 "정책적 코드가 맞는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임명권자의 권한이지만 이는 절차상 하자가 없고 전문성이 확보됐을 때의 이야기"라며 "전문성 부재와 보은 인사 논란은 결국 '지사 찬스'로 도민을 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 도민의 눈높이가 곧 도정의 눈높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관별 특성과 역할을 고려해 도정 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