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오름들이 산악자전거와 ATV(사륜오토바이) 등 레포츠 활동으로 훼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훼손된 제주 백약이오름 정상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3523394959_7d087a.jpg)
제주지역 오름들이 산악자전거와 ATV(사륜오토바이) 등 레포츠 활동으로 훼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오름 관리 정책의 실효성과 운영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름 관리 실태'에 대한 성과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10건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권고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위는 "문석이오름과 백약이오름 등 일부 오름은 ATV 이용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데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 중임에도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레포츠 활동 가이드라인 마련과 전용 숲길 조성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연휴식년제 시행의 실효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제주도가 출입 통제를 명시하고 있음에도 단속이나 계도 활동이 전무하다"며 "자연휴식년제 위반에 대한 계획 수립, 홍보, 단속, 적발 등의 조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위가 현장 점검한 결과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출입이 제한된 오름의 탐방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되는 등 통제 조치가 무력화된 사례도 확인됐다. 포털사이트에 자연휴식년제 시행 정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거나 누락하는 등 홍보 부족도 지적됐다.
감사위는 "오름별 환경 특성과 훼손 유형에 따라 자연환경보전법상의 출입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보호구역 지정, 일시적 출입 제한 등 다양한 제도적 수단을 병행한 맞춤형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 오름 중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곳은 자연휴식년제 대상 6곳에 불과하다. 관리기관이 없는 169개 오름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감사위는 정기적 모니터링 확대 등 예방 중심의 보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오름 관리 업무가 여러 부서로 분산돼 예산과 행정이 중복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위는 "총괄 부서를 지정하고 오름 모니터링에 대한 표준화된 조사 및 관리 기준을 마련하라"고 도에 주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