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넥슨 인수 시도설에 업계 긴장 … 제주 네오플 영향권

  • 등록 2025.06.16 16: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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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규모 매각설에 게임업계 "산업 주권 침탈" … 제주도내 게임 생태계도 주목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Tencent)가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Nexon)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네오플(Neople)이 제주를 거점으로 삼고 있어 이번 인수 시도가 지역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외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텐센트는 지난 12일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족 측과 접촉해 미화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시도는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이 목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넥슨뿐만 아니라 네오플, 넥슨게임즈 등 국내외 자회사 전반을 중국 기업이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텐센트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NXC와 넥슨 측도 "별도 논평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내 IT 및 게임업계는 "접촉 사실이 곧 인수를 의미하진 않는다"면서도 "텐센트가 과거에도 한국 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다수 확보한 전례가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게임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단순한 민간 기업 간의 거래가 아니라 국가 핵심산업에 대한 조직적 지배 시도이자 산업 주권 침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이재명 정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게임산업에 대한 입장을 가늠할 시금석"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즉각적인 규제 및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0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랐고, 과거에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 지분도 확보한 바 있다.

 

넥슨의 제주 자회사인 네오플도 이번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제주시에 본사를 둔 네오플은 2001년 설립된 후,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등을 개발하며 매년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주 대표 IT기업이다. 2023년 기준 연매출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제주지역 청년 고용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제주를 거점으로 한 네오플이 해외 기업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개발 자율성과 데이터 관리, 인력 운영 등에서 외부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 자본 유입이 인프라 확충과 글로벌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네오플은 각각 국내외 게임 산업의 핵심 자산이며 이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외국 기업의 시도는 단순 투자 이상"이라며 "이는 산업 주권의 문제로, 정부 차원의 검토와 제도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로선 공식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여당과 야당 모두 관련 소식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NXC의 주요 지분 중 일부를 기획재정부가 보유한 만큼 공공 지분 처리 방식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NXC의 주요 지분 구조는 유정현 의장(33.35%)을 중심으로 김정민·정윤 자매, 기재부(물납 지분 29.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인수전이 현실화될 경우 NXC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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