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제주 표심 향방은? … 민주당·국민의힘 총력전 속 제3지대 부상

  • 등록 2025.05.12 13: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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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조직력·득표율·지방선거 구도 맞물린 다중 경쟁 구도 … 개혁신당, 제주 세 확산 주목

 

제21대 대통령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제주에서도 본격적인 표심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각 정당의 도내 득표율과 조직력,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12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읍·면·동별로 세부 집계되는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결과는 도당의 조직 운영뿐 아니라 향후 공천 구도와 지역 전략 수립의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역 지방의원은 물론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주자들까지 이번 대선에서의 '기여도'를 쌓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제주에서 도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 3석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된 이후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며 제주도당 신규 입당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도당에 새로 가입한 당원은 19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민주당 제주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 제주시 마리나호텔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돌입했다. 이후 제주 전역 오일장을 중심으로 민심 잡기에 나선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서 52.59%를 득표해 전국 평균(47.83%)을 상회했지만 본선에서는 낙선하며 '제주 1위=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진 바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해당 공식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이 늦어지면서 제주 선대위 구성도 다소 지연됐지만 지난 11일 조직 인선을 마무리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승욱 도당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고광철(제주시 갑), 고기철(서귀포시) 당협위원장,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선대위 운영은 이정엽 도의회 원내대표가 총괄하며, 도의원과 도당 부위원장들이 부위원장단으로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당세가 비교적 약한 제주에서 지역 현안을 공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2공항 대책특위와 신항만 건설특위를 별도로 구성해 정책 선거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예비 주자들과 현역 도의원들의 '개인전'도 병행되고 있다.

 

거리 인사, 4·3평화공원 참배, 오일장 유세 등 민주당과 유사한 유권자 접점 전략도 준비 중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제주 득표율은 42.69%로 전국 평균인 48.56%를 밑돌았다.

 

양당 중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중도·보수 유권자의 피로감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혁신당 선대위에 따르면 전국 당원 수는 지난 한 달 새 약 1만4000명 증가했고, 제주에서도 당원 수가 700명대에서 1000명 가까이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자발적인 온라인 가입을 통해 유입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중앙 정치에 대한 불신과 양당 구도에 대한 실망감이 제주에서도 빠르게 표출되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은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공유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무당층과 청년층, 중도 유권자를 겨냥한 공약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양당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제주 유권자들이 제3지대 대안으로 개혁신당을 선택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지역 득표율은 각 당의 전국 성적 이상으로 도내 조직의 미래와 지방선거 구도를 결정지을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제주 정치 구조와 인물 재편까지 직결될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제3지대까지 총력전에 나선 형국이다.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상징성의 복귀 여부, 양당의 조직력, 그리고 새로운 대안 세력의 부상 가능성까지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도내 정당 관계자는 "제주는 전국과는 또 다른 정치적 바로미터"라며 "이곳의 결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각 당의 향후 진로와 리더십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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