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8천년 전 만들어진 제주 화산암 '모래밭', 천연기념물 된다

  • 등록 2025.05.01 1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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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 지정 예고 ... "제주서 유문암질 암석 존재 첫 확인"

 

약 2만 8000년 전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을 연구할 수 있는 '열쇠'가 자연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일 예고했다.

 

모세왓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와 밭을 합친 말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색이 밝고 알칼리 장석과 석영이 주를 이룬다. 각력암은 각이 진 자갈로 만들어진 암석을 뜻한다.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는 최대 폭이 500∼600m에 이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의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화산 재해를 예측하거나 마그마 분화 과정을 연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문암질 각력암은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성분이 변화하는 과정인 마그마 분화 작용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제주 화산암 중 가장 분화된 형태"라며 "제주에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라산 모세왓에서 발견되는 유문암질 암석은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두운색의 현무암질 암석과는 달리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많아 밝은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모세왓이라는 지명은 유문암질 각력암들이 널려 있는 광경이 마치 모래밭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지질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알게 하는 열쇠층(key bed)으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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