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이 알을 품고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지닌 수생곤충 '물장군'이 환경부가 선정한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이름을 올렸다.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물장군이다. [환경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8/art_174599078119_876fac.jpg)
수컷이 알을 품고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지닌 수생곤충 '물장군'이 환경부가 선정한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도 과거 흔히 발견됐지만 현재는 일부 습지에만 서식할 정도로 희귀해진 상태다.
환경부는 30일 "5월의 멸종위기종으로 수생 곤충 물장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물장군은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 5∼7㎝, 몸 너비는 2∼3㎝에 달한다. 앞다리가 낫처럼 발달해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포획하는 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컷이 산란된 알을 직접 보호하는 '부성애 곤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암컷이 부들 같은 정수식물 줄기에 알을 붙이면 수컷이 약 10일간 알을 지키며 수분을 공급하거나 햇빛을 가리는 방식으로 부화를 도운다. 암컷이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을 보여 수컷은 알을 몸으로 감싸 보호하는 행동도 보인다.
이 같은 특성은 수생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서 큰 몸집을 갖추기 위한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큰 알을 산란하려면 산소 공급이 풍부한 수면 위가 필요하고, 알 돌봄은 수컷이 전담함으로써 암컷은 번식 에너지 확보에 집중할 수 있다.
과거 제주 전역의 연못, 논, 웅덩이 등에서 쉽게 관찰되던 물장군은 농경지 개발, 습지 감소, 농약 사용 등으로 서식지가 급감하며 현재는 제주 일부 습지와 민간인통제구역, 섬 지역 등에만 국지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998년 물장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도심 인근이나 농촌 습지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다.
환경부는 "물장군의 개체 수는 서식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지역 습지 보전과 수질 관리가 물장군 보전의 핵심"이라며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만큼, 서식지 정밀조사와 보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5년 5월 멸종위기 야생동물 물장군이다. [환경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8/art_17459907809127_1173f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