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제주4·3 영화 신작 ‘내 이름은’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목표액의 9배에 달하는 3억8000만원을 모금, 텀블벅 펀딩 극영화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제작사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에 따르면 '내 이름은' 영화는 제주4·3의 의미와 이름 찾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2일부터 ‘4·3의 이름찾기’ 텀블벅 펀딩(https://tumblbug.com/naeireumeun)을 진행했다.
약 한달간 진행된 이번 펀딩에는 9500여명이 참여해 목표액 4300만원의 약 9배인 3억8006만1999원의 금액이 모였다.
텀블벅에서 진행된 영화 분야 역대 모집금액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26억1000만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14억8000만원 등이다. 극영화로는 ‘내 이름은’이 최고 기록이다.
정지영 감독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1명이 10만원을 후원하는 것보다 10명이 1만원을 후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4·3영화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4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이 영화 시나리오는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의 염혜란 배우가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연기한다.
이 영화는 통한의 역사인 제주4·3의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는다. 지난해 발생한 12·3 비상 계엄령 사태와 방첩사 문건과 관련해 76년 전 제주에서 비상계엄으로 희생당한 이들과 제주4·3을 폭동으로 왜곡하고 폄훼하는 현실에서 제주4·3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국민에게 공유해야 한다는 사명을 갖게 한다.
제주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는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와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 32인과 659명의 시민 발기인을 필두로 한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올해 4월 3일 크랭크인, 내년 4월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