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서제주, 열악한 동제주? ... 나뉘면 GRDP 1.24배 차

  • 등록 2024.10.08 13: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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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제주로 경제 쏠림 심화" ... 제주도의회서 '경제 격차' 우려

 

제주시를 동·서로 나눌 경우 세수와 산업구조, 경제활동 측면에서 서제주시로의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도가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3개 행정구역에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다.  

 

8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은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분리했을 때의 지역내 총생산(GRDP) 추정 결과를 공개했다.

 

한 의원은 경제 전문가와 협력해 2020년 기준 제주시 GRDP 12조 1728억 원 중 서제주가 6조 7393억원(55.4%), 동제주가 5조 4334억원(44.6%)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두 지역 간 GRDP 격차는 10.8%p로, 인구 비중 격차(3.8%p)보다 훨씬 컸다.

 

분석에 따르면 인구와 경제력을 모두 고려할 때 서제주로의 경제적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GRDP만 비교해도 서제주가 동제주보다 1.24배 더 많다. 산업별로는 동제주가 제조업, 공공행정, 교육,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서제주는 농림어업, 건설업, 정보통신업, 부동산업 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양 지역 간 산업구조의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서제주를 '부유한 지역', 동제주를 '열악한 지역'으로 인식하게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 의원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되면서 제주시가 동·서로 나뉘게 될 경우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행정 사무의 분리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분석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서제주시로의 분리는 기존 제주시와 북제주군 통합과는 전혀 다른 행정체제로, 경제·산업구조에 대한 사전 분석과 정책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주시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의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세수 분야에 대한 검토는 있었으나 경제와 산업구조에 대한 심층적 자료는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동제주시의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경제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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