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의 무형유산을 이어온 3명의 명인을 선정했다. 구덕장에 오영희(83), 정동벌립장에 송월순(72).홍양숙(63)씨 등이다.
제주도는 9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제주도 무형유산 신규 보유자 3명에게 인정서를 수여했다. 무형유산 보유자는 무형유산의 기‧예능을 전형에 따라 체득하여 실현할 수 있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구덕장 오영희(서귀포시 호근동)씨와 정동벌립장 송월순(여, 제주시 한림읍), 홍양숙(여, 제주시 연동)씨에게 인정서와 꽃다발을 전달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4일 신규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날 수여식에는 보유자의 가족과 친지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구덕장은 대나무로 구덕(바구니)을 만드는 기술이다. 제주 고유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어 2019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오영희 보유자는 젊은 전수생을 확보해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 중이며, 전승의지가 탁월해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정동벌립장은 정동(댕댕이덩굴)이라는 식물 줄기로 모자를 만드는 기술이다. 질기고 튼튼해 주로 테우리나 농부들이 썼다. 테우리는 주로 들에서 많은 수의 마소를 방목하여 기르는 사람을 뜻한다.
송월순·홍양숙 보유자는 전승교육사로 활동하며 정동벌립장을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유지 되고 실현해왔다. 실기 능력, 전승실적, 전승의지, 작업환경 수준 등이 우수해 보유자로 인정됐다.
오 지사는 "숱한 역경을 견디며 제주의 전통을 지켜온 보유자와 그 옆에서 묵묵히 힘이 돼준 가족과 친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제주의 정신과 혼이 깃든 무형유산을 전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