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제주 개최와 관련 "당분간 제주 토론회가 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0분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애초 이달 말 개최를 협의해왔지만, 지난 제주포럼 기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만나는 과정에서 (제주 토론회) 일정 잡기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고 7월에도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또 일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답답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또한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결정이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연결되는 등 정치적 요소를 감안한 판단이 돼선 안 된다"며 "APEC 정상회의 유치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토론회 지연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경북·전북·광주·제주는 아직 못 갔는데 곧 네 군데도 가서 민생토론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이달 말 제주 토론회 개최를 염두하고 제주도와 관련 실무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경기 용인시를 시작으로 3월 26일 충북까지 각 지역에서 모두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민생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 국민·전문가와 심도 있게 토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