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서귀포시 'K-POP 콘서트' 경찰 수사 시작됐다

2024.05.10 15:21:49

감사위 "공무원과 민간기업 유착관계 의혹 ... 수사 결과 비리 드러나면 징계요구"

 

총체적 파행상황을 빚은 서귀포시의 지난해 케이팝(K-POP) 콘서트 '글로컬 페스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10일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감사위는 '2023년도 서귀포시 종합감사' 결과 문제점이 확인된 '글로컬 페스타'와 관련, 공무원과 민간 업체와의 유착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위는 지난 3일 서귀포시 종합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글로컬 페스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찬금 모금과 대행사 선정, 대행사의 과업변경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나 서귀포시 주최·주관 행사에서 협찬을 받게 될 경우 제주도 기부심사위원회를 통해 사전 심의를 받거나, 직접 사용에 대해 행안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행사와 관련해 모집된 협찬금은 이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또한 협찬금은 서귀포시가 직접 입·출금 관리를 했어야 했지만 실제 입·출금 관리는 A 업체가 맡았다.

 

서귀포시는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협찬금 유치 규모를 정략적 평가 기준으로 정하기도 했다. 법령 위반임은 물론 이행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협찬금 유치항목을 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면서 다른 입찰자와의 형평성을 훼손하고 특혜 논란을 초래했다.

 

대행사의 과업변경에도 서귀포시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행사는 당초 부대행사장에 컨테이너부스를 조성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도내 물량수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몽골천막과 목공부스로 변경했다. 과업에 없던 홍보물 등을 별도의 입찰을 거치지 않고 설계변경을 통해 대행사 과업에 포함했다.

 

콘서트 출연진도 대행사가 임의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행사는 제안서 평가 당시에는 출연진으로 '싸이'급 공연진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당초 '싸이,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이언, 오마이걸 승희, 비니, DJ KOO+젝스키스, 에일리, 마마무, sontong' 등으로 출연진을 구성하겠다던 대행사는 '스텔라장, 존박, 인피니트, CIX, 비오, 하이키, 오마이걸'로 출연진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서귀포시는 계약금액에서 감액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이와 관련해 기관에 경고 조치를 내리는 한편 공무원과 민간 업체 사이의 유착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 공무원의 비리 행위가 드러날 경우 당사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문도연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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