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주산업 앞장선 한화, 관광단지 동시 추진에 '특혜' 논란

2024.05.10 13:39:40

녹색당·국민의힘 "불투명한 협력관계" ... 더불어민주당 "제주 산업구조 개편, 시의적절"

 

한화그룹이 우주센터 건립과 함께 제주 중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방 정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참여한 부동산 개발회사 '애월포레스트PFV'가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6년 말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호텔리조트테마파크 등의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는 사전 조치로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를 도에 요청했다.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 검토'는 조성 계획 부지에 대해 대규모 개발을 위한 지구 단위 도시계획 변경이 가능한지를 행정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다.

 

애월포레스트PFV는 각각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62%, 이지스자산운용(주) 18%, IBK투자증권(주) 10%, 한화투자증권(주)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법인이다.

 

관광단지의 주요 시설은 △테마파크·워케이션라운지·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도로·주차장·저류지 등 공공시설(14.7%) △원형녹지·조성녹지 등 녹지(36.8%) 등이다.

 

하지만 대상지역이 제주안전체험관 인근 평화로 서쪽 해발 300~430m에 위치해있고, 사업 부지에 생산관리지역 101만6311㎡(81.2%)와 일부 보전관리지역 23만5168㎡(18.8%)이 포함돼 중산간 난개발 논란이 제기됐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평화로 주변 완충녹지 설치, 교통처리계획, 지역 상생, 용수량 및 오수 발생량 최소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우주센터를 건립하는 등 제주 우주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2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한화우주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514.3㎡, 연면적 1만6177.8㎡ 규모다.

 

한화우주센터에는 위성 AIT(Assembly·Integration·Test) 시설이 조성된다. 위성 AIT 시설은 조립과 기능·성능 시험을 하는 곳이다.

 

한화시스템이 제주도의 우주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우주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는 것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중산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맞물리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특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제주녹색당은 "한화와 제주도가 민간우주산업 육성 협약을 맺자마자 빠른 속도로 탐라대학교 부지 학교 용도가 폐지되고 각종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어 한화 공장 기공식이 열렸고, 이어서 중산간 지역 대규모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가 지하수 자원특별관리구역에 대한 개발 행위 인허가 과정을 유독 한화에게 관대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비슷한 시기, 순차적으로 특정 기업의 투자계획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도정과 기업의 불투명한 협력관계가 부각되고 있다"며 한화그룹이 제주에서 추진중인 우주센터와 애월 관광단지를 언급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의 우주산업 육성과 관련해서 한화의 투자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현행법상 개발이 어려운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혹 제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이어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정의 ‘기업하기 좋은 제주’ 만들기는 민간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 제조업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고, 제주의 산업구조를 튼튼하게 개편하려는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제주에서 기회를 보고 투자하려는 기업을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특정 기업의 편을 든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몰두하는 행태야 말로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구태의 대표적인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문도연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