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2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10년하고도 4년을 더 살아 냈다.
“병아! 나 몹시 괴롭고 지쳤다.
내가 오래 살아야 너도 같이 오래 살 것이 아니냐? 오래 살다가 때가 되면 같이 손잡고 좋은 나라로 함께 가는 게 어떠냐?” -<병과의 동침>중에서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마음속으로 병과 대화를 나눈다는 ‘덤 인생’의 저자 김여종씨.
수필가 김여종씨가 첫 수필집인 ‘덤 인생’을 냈다.
하소연할 곳이 없어 책을 보다 책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메모하며 낙서로 괴로움을 잊었다.
저자는 이 낙서들을 모아 수필집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암 4기라면 70%가 죽는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30%는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재수 좋게 30%쪽에 붙은 모양이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김여종씨는 억척스럽고 성실한 농사꾼이며 한 집안의 가장이고, 긴 세월 병과 싸우고 있는 투병자다. 이 다채로움이 수필집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책에 대해 작품해설을 쓴 김길웅씨(수필평론가)는 “그의 수필은 농사꾼의 정직한 삶의 생활백서이고, 투병 속에 웃을 수 있는 순명의 기록이고, 좋은 수필을 씀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신념의 성과물이다”고 평했다.
구좌읍 주민자치위원장과 해녀항일 운동 기념사업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2007년 ‘대한문학’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현재 구좌문학회·제주문협·대한문학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도서출판 대한Books. 1만원. 문의 저자 김여종 010-3692-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