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보고서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제주 제2공항 ADPi 하도급 보고서와 관련,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을 담당한 항공대 컨소시엄의 입장문과 함께 ADPi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ADPi 보고서는 성산읍을 부지로 한 제2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현 제주공항의 여건 분석과 활용 극대화 방안 마련을 위해 수행됐다.
제2공항 반대측은 대규모 매립이나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운영 효율성과 확장가능성 등을 토대로 각각 소요되는 예산이나 건설에 따른 장단점이 이 ADPi 보고서에 담겼을 것으로 판단, 이 보고서에 대한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국토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다 결국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에 국토부에 제출된 이 보고서가 폐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항공대 컨소시엄은 “국정원 ‘보안업무규정’ 등에 준수해 작성한 과업지시서에 따라 착수・중간・최종 보고서 등의 성과물을 제외한 하도급 보고서 등 생산된 자료는 ADPi 합동회의 이후 최종보고를 한 바 있으며 과업지시서에 의거해 용역 준공 직전에 폐기했다”고 해명을 했다.
과업지시서 보안대책에 나와 있는 “과업수행 중 생산된 자료 등의 폐기물은 정・부 보안관리 책임자 책임 하에 철저히 분쇄해 파기하거나 완전 소각해야 한다”는 항목에 따라 ADPi 하도급 보고서를 폐기했다는 것이다.
항공대 컨소시엄은 또 이번 보고서 공개에 대해 “ADPi 보고서의 지속적인 공개요구와 하도급 계약서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ADPi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ADPi에 보고서를 추가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 ADPi에서 보고서를 보내옴에 따라 관련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항공대 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ADPi는 현재 제주공항 활주로 용량 확보를 위한 개선 등과 관련해 유럽 공항 운영 등을 참고한 3가지 방안을 보고서에 제시했다.
항공대 컨소시엄은 이 3가지 방안에 대해 “국내 여건 등을 고려해 반영하기 위해 국토부 TF팀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방안은 현재 제주공항의 주활주로에 고속탈출유도로를 확충하고 항공기 대기공간 신설, 관제신기술 도입, 관제사 증원 등을 통해 시간당 활주로 용량을 개선한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고속탈출유도로 및 대기공간 신설’ 등의 내용이 수용도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제주공항인프라 단기 확충방안’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방안은 현 제주공항 주활주로에 평행한 방향으로 210m 이격 근접 평행활주로 또는 380m 이격 활주로 신설방안이다. 이 방안은 검토과정에서 수요 처리를 위한 대안으로 부적절하고 사업비도 과하다게 들어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세 번째 방안은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이에 대해서는 검토과정에서 수요처리가 어렵과 착륙 항공기와 이륙항공기 동선 충돌 우려 등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대 컨소시엄은 “ADPi에서 제시한 대안은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모두 검토됐다”며 “이는 지난 1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회의에서 모두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 보안업무 규정 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요청에 따라 ADPi보고서 등을 공개 설명해드린 만큼 더 이상의 오해와 억측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