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에 직업.직위를 붙이는 민망한 소개

2016.10.26 09:58:53

[김효곤 교사의 우리말 톺아보기(35)] 이름을 맨 나중에 말하는 게 예의

 

“오늘은 경제 전문가이신 ○○대학교 교수 김 아무개 박사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 아무개 박사님.”

 

“네, 반갑습니다. ○○대학교 김 아무개 교수(또는 박사)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소개하거나 인사하는 것을 종종 듣습니다. 며칠 전에도 어느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온 국회의원이 “네, 박 아무개 ○○당 국회의원입니다.”라고 하는 것을 들었네요. 어떻습니까? 여러분들께서는 남이 소개를 하든 스스로 말하든 이렇게 이름 뒤에 직업이나 지위를 붙여 말하는 것이 괜찮아 보이십니까?

 

대체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나 직위를 지닌 사람일수록 그것을 이름 뒤에 붙이기를 좋아하는 듯합니다. 즉 장관, (국회)의원, 판사, 검사, 변호사, 기자, 프로듀서, 감독, 사장, 교수, 교장, 의사, 박사, 목사, 신부 등이 흔히 그렇게 소개해 주기를 바라고, 때로는 스스로도 그렇게 소개합니다. 그러나 군대와 같은 특수한 계급사회라면 또 몰라도, 만민이 평등한 일반 사회에서는 굳이 그런 말을 붙일 까닭이 없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직업, 직급 등을 먼저 말하고 자신의 이름을 맨 나중에 말하는 것이 예의에 앞서 원칙입니다. 즉, “네, ○○대학교 교수 김 아무개입니다.”, “네, ○○당 국회의원 박 아무개입니다.”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남을 소개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효곤/ 서울 둔촌고등학교 교사]

 

☞김효곤은?
=연세대 국문과를 나와 35년여 고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청년기 교사시절엔 전교조신문(현 교육희망)의 기자생활도 했다. 월간 <우리교육> 기자와 출판부장, <교육희망> 교열부장도 맡았었다. 1989년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주최하는 대학언론 강좌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 학보사와 교지 편집위원회, 한겨레문화센터, 여러 신문사 등에서 대학생·기자·일반인을 상대로 우리말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전교조신문>, <우리교육>, <독서평설>, <빨간펜> 등 정기간행물에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 논술 강좌 등을 연재했다.
 
 

 

김효곤 교사 ccam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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