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천연동굴 붕괴위기 직면 ... 하천으로 뒤바뀌나?

  • 등록 2016.06.01 1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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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굴학회 손인석 박사 조사 "37% 붕괴단계 ... 세계자연유산도 위험"

 

제주 곳곳에 산재한 천연 용암동굴 다수가 심각한 붕괴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엔 동굴이 아닌 하천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굴의 상부를 통과하는 도로 등이 교차, 빈번한 차량 통행에 따른 안전위협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는 한국동굴학회가 이달 1일 공표한 학회지(108호)에 수록된 손인석 박사의 ‘제주도 용암동굴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결과다.

 

 

 

 

 

 

 

 

 

 

 

 

 

 

이에 따르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도내 천연동굴은 144개의 용암동굴과 35개의 해식동굴을 포함, 17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손 박사팀이 27개의 용암동굴을 표본조사 한 결과 동굴과 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은 모두 12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동부지역이 37곳, 제주시 서부지역 62곳, 서귀포시 동부지역 23곳 등이다.

 

이렇듯 도로와 교차구간을 둔 동굴의 경우 이미 심각한 붕괴위기에 노출됐다.

 

표본조사한 27개 동굴 가운데 성굴·재암천굴·초기왓굴·정녀굴·뱅듸굴·만장굴·용천동굴·수산굴·미천굴·빌레못동굴·벌라릿동굴 등은 이미 일부 구간에서 함몰현상이 나타났거나 붕괴단계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장굴과 용천동굴, 수산굴 등은 천연기념물이자 제주도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용암동굴 자산이다.

 

 

 

 

 

 

 

 

 

 

 

 

 

 

손 박사는 “표본 탐사권역에 포함된 동굴 중 6곳은 천연기념물인데도 전체 교차구간의 절반에 이르는 55개의 위험 교차구간으로 확인됐다”며 “시급히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이어 “점차 교통량이 증가하고 각종 개발에 이어 자연적인 풍화작용에 의해 동굴의 붕괴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런 동굴붕괴 현상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제주도내 대부분의 동굴이 하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러한 동굴 붕괴 현상으로 천연동굴인 성굴과 문도리굴, 구린굴 등은 일부 구간의 천정이 무너져 하천으로 지형이 변화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제주도의 용암동굴은 함몰되거나 낙반이 심한 지역이 많아 대형공사 등 각종 개발사업에 앞서 선제적으로 분포현황 조사와 3차원 측량조사를 벌인 뒤 지구물리탐사 기법과 동굴지리정보시스템(CGIS)의 구축, 동굴과 도로 교차구간에 대한 안전표시판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종우 한국동굴학회장은 "지질전문가에 의한 다차원 분석으로 스마트 기반의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된 GIS(지리정보체계)기법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 천연동굴의 위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천연문화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양성철 기자 j1950@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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