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스산한 찬바람이 불었다. 섬의 유일한 학교 마라분교에 닥친 한파다.
58년이 넘는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한 학교지만 사상 첫 휴교의 길을 걷게 된 이유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유일한 학교인 '마라분교'에 새내기 입학생이 없어 결국 휴교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인구감소와 재학생수 부족으로 명맥이 끊길 듯 하면서도 명맥을 유지해 온 마라분교는 사실 그동안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최근까지도 마라분교 재학생은 김영주(13)군이 유일했다.
2년간 5, 6학년 과정은 다닌 김군은 다음달 졸업식을 끝으로 마라분교 재학생 신분을 벗는다. 유일한 학생이 없게 돼 자연 학급편성이 불가능한 상황.
마라분교는 1958년 이웃 섬인 가파도에 있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으로 개교했다. 마라도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가파도나 대정읍 하모리로 이주해야했던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함이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며 섬이란 특성으로 인구감소는 계속돼 왔고, 자연 학생수도 줄었다.
그 때마다 학교의 폐교론이 불거졌고, 마라도주민은 물론 제주도민까지 나서 마라분교의 휴·폐교를 막아왔다. 신입생이 없으면 마라도로 이주해 전학 또는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마라분교의 휴교를 막기 위해 제주도교육청도 줄곧 나섰다.
도교육청은 3억원의 예산을 투입,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했다. 아이를 둔 학부모의 이주를 돕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의견수렴과정에서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이 내린 결정은 '1년간 휴교'.
그래도 폐교가 아닌 휴교만으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다행히 내년 1명의 신입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입학할 학생은 있는 형편. 그나마 폐교가 아닌 휴교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파난이 가능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이 입학하면 가파초등학교에서 교사 1명과 시설관리사 1명이 다시 마라분교장에 배치될 것”이라며 “현재 마라도 아이들이 그대로 마라분교장에 입학한다면 2020년까지는 신입생이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폐교 문제가 심각히 논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교육청은 5년 단위로 학교 운영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2020년 이후 마라분교의 신입생 유치 대책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해안을 따라 도는 데는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주요 경승지는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동굴 등이며, 잠수 작업의 안녕을 비는 할망당과 마라도 등대, 마라분교 등이 있다.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는 이 지역을 항해하는 국제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마라도에는 주민들이 하늘에 있는 수호신이 강림하는 곳이라 신성시 여기는 애기업개에 대한 전설이 스며있는 할망당이 있다. 매년 섬사람이 모여 제사도 지낸다. 마라해양군립공원은 국토의 최남단 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이어지는 빼어난 해안 절경이 장관을 이룬다. 1997년 8월 1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다. 대정읍 상모리, 하모리, 가파리, 마라리 해상과 안덕면 사계리, 화순리, 대평리 해안 일대, 송악산과 풍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경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날씨가 맑을 때에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문섬까지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전체 면적은 49.228㎢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청정바다와 진귀한 해양생태계를 자랑하고 있으며, 해저의 세계, 유람선관광, 체험어장, 스킨스쿠버, 바다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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