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공무원을 사칭하며 영세상인을 상대로 사기를 친 40대가 출근하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월20일 오전 제주시 이도동 빵집에 공중전화를 걸어 "초등학교 교사인데 동생을 보낼 테니 5만원을 주면 잠시 후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으로 A(48)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이후 통닭집, 해장국집 등에 전화를 걸어 교사 또는 공무원이라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후 돈을 받아내는 수법으로 영세상인 17명에게 86만7800원을 가로챈 혐의다.

제주시 모 여관에 살며 시내 곳곳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던 A씨는 지난 26일 오전 조천읍 길거리를 걷다가 출근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동부서 이승민(29) 경장이 우연히 발견해 긴급체포, 3개월간의 범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검거 당일에도 A씨는 모 철물점에서 범행을 저지른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장은 한 달여 간 A씨를 뒤쫓으며 CCTV 등을 통해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가 더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