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철새도래지에서 검출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제주시 구좌읍사무소가 구좌읍 관내 철새도래지 예찰과정에서 발견한 흰뺨검둥오리 폐사체 2마리중 1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H5N8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오리 사체의 장기에 출혈 등의 소견이 뚜렷함에 따라 지난 19일 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간이검사를 거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8임을 밝혀내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하도 철새도래지는 지난해에도 꼭 같은 바이러스 H5N8이 검출됐던 곳이다.
도는 지난해 5월10일 이곳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30점 중 1점에서 간이검사를 통해 H5N8형 AI 바이러스를 검출 한 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최종정밀검사를 의뢰해 고병원성으로 판명받았었다.
이에 따라 도는 하도 철새도래지 부근 올레 21코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AI 방역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21일부터 철새도래지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시키고 있다. 또 하도 철새도래지 10km 이내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 가금사육 농가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도는 시료채취일인 18일을 기준으로 닭은 7일, 오리는 14일 경과 후 임상검사, 혈청검사 등을 실시해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이동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하도 철새도래지 반경 10km 이내에는 닭 9농가 49만1000마리, 오리 1농가 2만마리 등 모두 10농가에서 51만1000마리 조류를 키우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